세계 각국의 독특한 치즈 여행 Top 10

다양한 치즈들이 상품 가판대에 올려져 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Vane Monte님의 이미지 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독특한 치즈들이 궁금하신가요? 치즈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닙니다. 각 나라의 풍토와 문화,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죠. 목초지의 풀을 뜯고 자란 가축들의 젖으로 만들어지는 치즈는 그 지역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반영하기에 제각각 개성 있는 맛과 향을 지니게 됩니다. 또한 숙성 방식이나 제조 과정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방식들은 긴 세월 동안 이어져 내려온 풍습의 산물이기도 하죠.

세계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체다, 모짜렐라, 브리 말고도 정말 다양한 치즈들이 존재합니다. 생김새부터 범상치 않고 맛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독특한 치즈들. 도전 정신 충만한 미식가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한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별나고 맛볼 가치가 있는 치즈 10선을 엄선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치즈를 통해 세계 식문화 여행을 떠나볼까요?


독특한 치즈 1. 리코타 살라타 (이탈리아)

첫 번째 주인공은 이탈리아 남부의 대표 치즈 리코타 살라타입니다. 프레시 리코타 치즈를 염수에 담가 숙성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짭짤한 맛이 배어들죠. 특히 시칠리아, 칼라브리아 등지에서 염소 젖으로 만든 리코타 살라타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요. 결이 단단한 페퍼민트색 치즈를 잘게 부수어 파스타나 샐러드에 곁들이면 근사한 한 끼가 완성됩니다.

    남부 이탈리아의 휴양지를 여행할 때 꼭 맛봐야 할 독특한 치즈인데요. 아말피, 소렌토를 둘러보며 레몬 향 가득한 풍경을 감상하고,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리코타 살라타를 곁들인 해산물 요리를 맛본다면 최고의 미식 휴가가 될 거예요. 현지의 와인 한 잔과 함께라면 금상첨화겠죠?


    독특한 치즈 2. 엘링 (스웨덴)

    스웨덴 치즈의 대명사로 불리는 엘링. 북유럽 특유의 신선한 공기와 풍부한 목초를 먹고 자란 젖소의 우유로 만드는데요. 3개월에서 1년 가량 숙성해 완성합니다. 겉모습부터 범상치 않은데, 원뿔 모양에 표면에 하얗게 곰팡이가 피어 있거든요. 마치 화산을 연상시킨다 하여 ‘스노우 볼케이노’ 치즈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하지만 그 맛은 외모와는 사뭇 다르죠.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에 견과류를 연상시키는 고소한 풍미가 매력적입니다. 푸딩처럼 한 숟갈 떠먹기에 좋아 디저트 치즈로 인기가 많은데요. 스톡홀름의 미슐랭 레스토랑을 비롯해 스웨덴 전역에서 와인과 함께 엘링을 내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의 스웨덴을 여행하며 맛보는 엘링의 온기란 참으로 특별할 것 같네요.


      독특한 치즈 3. 카추 마르주 (루마니아)

      발칸반도에 위치한 루마니아에는 치즈 맛집들이 즐비합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주목할 만한 것이 카추 마르주인데요. 양젖 치즈에 살아있는 구더기를 넣어 발효시키는 독특한 제조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구더기가 치즈를 파먹으면서 생기는 효소 작용으로 숙성이 이뤄지는 것이죠. 겉보기에 그야말로 악명 높은 독특한 치즈이지만, 루마니아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진미로 꼽힙니다.

        쫄깃한 식감에 헤이즐넛과도 같은 풍미가 감도는데요. 약간의 쓴맛과 매운맛도 느껴집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강렬한 맛이지만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와인 루마니아 브란체아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네요. 루마니아를 여행할 때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흡혈귀 드라큘라의 성을 둘러본 후 카추 마르주로 입가심하는 건 어떨지!


        독특한 치즈 4. 밀벤살리 (스리랑카)

        상큼한 홍차, 알록달록 커리 향신료 등으로 유명한 스리랑카에는 특별한 치즈 문화도 있습니다. 바로 ‘밀벤살리’ 또는 ‘바투’라 불리는 버팔로 우유 치즈죠. 버팔로 우유 특유의 담백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데요. 약간 질긴 식감 덕분에 씹는 맛도 좋아 스리랑카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독특한 치즈입니다.

          전통적으로는 디저트로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요. 달콤한 팜 야자수 시럽 ‘키투루 팰니’를 곁들여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 된다고 합니다. 홍차밭이 끝없이 펼쳐진 센트럴 하이랜드를 여행하다 보면 밀벤살리 치즈를 파는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현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 간식, 꼭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독특한 치즈 5. 크로틴 드 샤비뇰 (프랑스)

          치즈의 종주국이라 불리는 프랑스. 브리, 카망베르 등 우리에게 친숙한 치즈들의 산실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프랑스에는 생김새부터 독특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치즈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크로틴 드 샤비뇰’입니다. 높이 솟은 돔형 모양에 겉면이 회백색 곰팡이로 덮여 있어 마치 쥐똥 같다 하여 ‘쥐똥 치즈’로 불리기도 하죠.

            하지만 풍미만큼은 그 어떤 치즈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버터 향과 함께 달콤한 견과류, 캐러멜을 연상시키는 향이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냅니다.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들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데요. 특히 피노누아 품종의 레드 와인과 함께 즐기면 그야말로 미식가의 광란 파티가 따로 없죠. 부르고뉴를 여행하며 로컬 와이너리에 방문한다면, 크로틴 드 샤비뇰를 같이 주문해보세요. 와인 한 모금, 치즈 한 입에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실 거예요.


            독특한 치즈 6. 카소 마르초 (이탈리아)

            세계 각국을 통틀어 가장 악명 높은 치즈를 꼽으라면 단연 카소 마르초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카추 마르주와 마찬가지로 치즈에 구더기를 넣어 발효시키는 방식인데요. 살아있는 구더기가 치즈 속을 파고들면서 만들어지는 구멍과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입니다. 겉보기엔 건더기스러운 노란빛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한 입 베어 물면 치즈의 맛있는 본질이 전해진다고 하네요.

              곤충을 식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낯선 동양권 사람들에겐 도전이 될 만한 독특한 치즈이지만, 현지에서는 진정한 미식가라면 반드시 맛봐야 할 별미로 꼽힌다고 합니다. 구더기의 씹히는 식감이 별로일 수 있지만, 치즈 맛 자체는 부드럽고 감칠맛 난다고 하네요. 치즈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단, 알레르기 반응에 주의하시고 믿을 만한 곳에서 드시는 게 좋겠죠?


              독특한 치즈 7. 스베리예 (노르웨이)

              노르웨이 특유의 광활한 자연을 품은 치즈, 바로 ‘스베리예’입니다. 여름 동안 푸른 초원을 누비며 풀을 뜯은 젖소의 우유로 만드는데요. 껍질에 왁스를 입혀 숙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노르웨이의 국민 치즈로 불리는 만큼, 식탁에서 빠짐없이 오르는 메뉴이기도 하죠. 브라운 치즈라고 불리는 ‘브루노스트’ 못지 않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고소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데요. 과일 젤리나 잼과 곁들여 먹는 것이 노르웨이 사람들의 정석이라고 합니다. 피오르의 땅 노르웨이를 여행한다면 꼭 맛봐야 할 독특한 치즈인데요. 수도 오슬로를 둘러본 뒤 현지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스베리예를 맛본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네요.


                독특한 치즈 8. 차나흐 (아르메니아)

                코카서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나라, 아르메니아.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신비로운 역사의 땅인데요. 이곳에는 기원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서 깊은 독특한 치즈가 있습니다. 바로 ‘차나흐’인데요. 아르메니아 유목민들이 양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치즈로,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죠.

                  우유에 소금을 넣고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치즈를 천으로 감싸 돌로 눌러 유청을 제거하는 게 포인트라고 합니다. 묵직한 질감에 약간 시큼한 맛이 특징인데요. 아르메니아의 전통 빵 라바시에 싸 먹으면 그야말로 별미랍니다. 수도 예레반의 시장을 둘러본 후 길거리 가판대에서 만나는 차나흐 치즈. 낯설면서도 자꾸 손이 가는 매력이 있을 것 같네요.


                  독특한 치즈 9. 오시폐 (프랑스)

                  지중해 연안의 휴양지 코르시카 섬은 나폴레옹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곳인데요. 은은한 들꽃 내음과 온화한 기후 덕분에 치즈 생산에도 최적화된 곳이에요. 특히 코르시카의 전통 치즈 오시폐는 섬 특유의 목가적인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는 독특한 치즈입니다. 양젖으로 만드는 오시폐는 코르시카 섬의 야생화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소 3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숙성하는데요. 숙성 기간에 따라 질감과 풍미가 달라집니다.

                    젊은 오시폐는 부드럽고 신선한 맛이 나는 반면, 오래 숙성될수록 단단해지고 감칠맛이 깊어지죠. 오시폐를 즐기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코르시카의 전통 음식인 ‘푸른 밀 파스타’와 함께 곁들이는 것인데요. 각종 해산물과 토마토 소스로 버무린 푸른 밀 파스타 위에 오시폐 치즈를 듬뿍 올리면 그야말로 꿀조합이 따로 없답니다. 지중해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며 오시폐를 맛본다면 감탄이 절로 나올 것 같네요.


                    독특한 치즈 10. 부로 치즈 (티베트)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베트 고원. 평균 해발 4,000m에 달하는 높은 고도 탓에 농사를 짓기 어려운 이곳에서는 유목 문화가 발달했는데요. 특히 야크는 티베트인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등짐을 나르는 운송수단은 물론, 고기와 유제품을 얻는 식량원이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야크 젖으로 만드는 치즈가 바로 ‘부로’ 치즈입니다. 야크 젖을 끓인 후 압착하여 물기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굉장히 단단하고 퍽퍽한 것이 특징입니다. 게다가 맛도 자극적이고 강렬해서 서양인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죠. 하지만 이런 식감과 풍미 덕분에 티베트의 혹독한 기후를 견디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부로 치즈는 주로 샌드위치처럼 빵 사이에 끼워 먹거나, 밀가루 수프에 잘게 부수어 넣는 방식으로 즐기는데요. 간혹 차에 갈아 넣어 마시기도 한다고 하네요. 티베트 고원에서의 트래킹을 마친 후, 머리 위로 펼쳐지는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며 부로 치즈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잊지 못할 독특한 치즈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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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UnsplashWaldemar

                      세계 각국을 누비다 보면 정말 다채로운 치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는 우리에게 낯설고 도전해 보기 어려운 독특한 치즈들도 많죠. 하지만 이국적인 풍미 속에서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 풍토를 느낄 수 있기에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치즈를 통해 세계 식문화 지도를 그려보는 여행, 상상만 해도 근사하지 않나요?

                      물론 호기심에 무작정 덤비는 것은 금물입니다. 치즈의 성분이나 제조 과정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현지에서 믿을 만한 가게나 레스토랑을 찾는 것이 중요하죠. 위생과 안전이 담보된 가운데 색다른 치즈 체험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가장 독특한 치즈를 찾아 세계를 누비는 여정. 마치 보물찾기 같은 모험이 아닐 수 없는데요. 치즈 마니아라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낯선 치즈 속에서 발견하게 될 새로운 미각의 세계! 치즈가 들려주는 세계 속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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