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클래식 음악 여행: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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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lickr, Pedro Szekely

안녕하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클래식 음악의 성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로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비엔나는 수많은 천재 음악가들을 배출한 도시로, 특히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엔나의 음악 사적지를 둘러보며 두 거장의 삶과 예술 세계를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도시, 비엔나로 음악 여행을 떠나볼까요?


모차르트의 발자취를 찾아서

비엔나는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빈을 자주 오가며 궁정 음악가로 활동했고 1781년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빈에 거주하며 많은 명작을 남겼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 교향곡 40번, 레퀴엠 등 그의 주요 작품 대부분이 빈에서 탄생했습니다. 지금도 빈 곳곳에는 모차르트의 자취가 생생히 남아있어 그의 음악적 여정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 하우스(Mozarthaus Vienna)

모차르트가 1784년부터 1787년까지 거주했던 아파트를 박물관으로 조성한 곳으로, 작곡가의 일상과 작품 활동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도미니카너광장에 위치한 이 건물에는 모차르트가 살던 당시의 가구와 실내 장식을 재현해 놓았죠. 특히 모차르트가 직접 사용했던 악기들, 악보의 초고, 편지 등 귀중한 유물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 하우스에서는 작곡가의 일생을 총 3개 층에 걸쳐 조명하고 있는데, 1층 전시실에서는 모차르트가 이 건물에 거주하던 시기에 빈 사회상과 음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층은 모차르트의 친필 편지와 초상화, 가족사진 등을 통해 그의 사생활과 성품을 엿보게 하죠. 마지막으로 3층에서는 모차르트의 작곡 활동에 초점을 맞춰, 직접 사용했던 악보와 피아노, 오페라 무대 소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모차르트 음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1층 콘서트홀에서는 정기적으로 모차르트의 실내악 작품 연주회가 열리고, 지하 영상관에서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명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 하우스 내 기념품점에서는 그의 초상화나 악보를 모티브로 한 각종 아이템도 구매 가능하니, 음악적 영감을 간직할 멋진 선물을 고르는 것도 좋겠죠?

슈테판 대성당(St. Stephen’s Cathedral)

슈테판 대성당 내부의 모습. 많은 사람들이 미사를 드리고 있다.
사진: Flickr, BepJack

고딕 양식의 웅장한 건축미로 빈의 상징이 된 슈테판 대성당은 모차르트의 음악 인생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는 곳입니다. 1782년 8월 4일, 모차르트는 이곳에서 연인 콘스탄체 베버와 결혼식을 올렸죠. 당대 최고의 작곡가였던 모차르트의 결혼식은 빈 사교계의 큰 관심사였고, 많은 축하객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고 합니다.

슈테판 대성당은 모차르트의 죽음과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1791년 12월 5일 모차르트가 35세의 나이로 요절하자, 그를 기리는 장례 미사가 이 성당에서 엄수되었죠. 당시 모차르트의 유해는 성당 묘지에 안치되었다가, 후에 다른 공동묘지로 이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 슈테판 대성당 내부에는 모차르트를 기리는 메모리얼 플레이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동판에는 라틴어로 “경외와 감사의 마음으로, 위대한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였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기억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죠. 고딕 성당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모차르트의 숭고한 음악 정신을 되새겨보는 것은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입니다.

모차르트 기념상(Mozart Monument)

모차르트 기념상. 흰색으로 조각되었으며 모차르트가 우뚝 서있다.
사진: Flickr, Dennis Jarvis

모차르트 사후 100주년이 되던 1896년, 작곡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빈 시립공원에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오스트리아 조각가 빅터 틸그너(Viktor Tilgner)의 작품인 이 기념상은 모차르트를 매우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모차르트의 복장인데요. 작곡가가 자신의 오페라 ‘마술피리’ 속 등장인물인 파파게노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파파게노는 숲의 새잡이로, 순수하고 해학적인 성격으로 사랑받는 인물이죠. 모차르트가 생전에 파파게노 역할을 맡아 열연했던 일화를 상기시키는 부분입니다.

동상 좌대에는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유명한 아리아 “Ch’io mi scordi di te(그대를 잊을 수 있겠는가)”의 악보가 새겨져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연인 낸시 스토라체를 위해 만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이 곡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영원한 믿음을 노래하죠. 낭만적인 선율이 흘러나오는 듯한 악보 위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차르트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매년 1월 27일 모차르트의 생일이 되면 기념상 앞에서 추모 행사가 열립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음악 애호가들이 모차르트의 업적을 기리며 그의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빈 시립공원의 고풍스러운 정원 속에서 만나는 모차르트의 면모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베토벤, 운명을 노래하다

베토벤의 초상화로 중년의 모습이다.
사진: Flickr, Boston Public Library

독일 본에서 태어난 루트비히 반 베토벤(1770-1827)은 1792년 22세의 나이에 빈으로 거처를 옮기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명은 문을 두드린다”로 유명한 교향곡 5번 ‘운명’, 교향곡 6번 ‘전원’, 발트슈타인 소나타,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등 그의 주요 작품들이 모두 빈에서 탄생했죠.

베토벤은 1827년 3월 26일 빈에서 57년의 생을 마감할 때까지, 30여 년간 이 도시에서 활동하며 음악사에 길이 남을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후기 교향곡과 현악 사중주로 낭만주의 음악의 지평을 열었고, 고전주의 음악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죠. 특히 말년에 완전한 청각을 잃은 상태에서도 작곡을 멈추지 않았던 베토벤의 모습은 예술가의 고뇌와 승화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베토벤이 활동했던 빈 시내 곳곳에는 그의 발자취가 남아있습니다. 베토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박물관부터 직접 거주했던 아파트, 후세의 평가를 담은 기념상까지. 지금부터 비엔나에서 만나볼 수 있는 베토벤 음악 여행지를 자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베토벤 박물관(Beethoven Museum)

베토벤이 1792년 빈에 도착해 처음으로 머물렀던 건물에 조성된 박물관입니다. 전시실에서는 베토벤의 생애를 연대기 순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작곡가의 어린 시절부터 빈에서의 활동, 말년의 고뇌까지 주요 일대기가 오래된 가구, 유품, 편지 등 자료와 함께 소개됩니다.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가 실제 작곡에 사용했던 피아노를 비롯해 바이올린, 비올라 등 악기 컬렉션이 인상적이죠. 각 악기마다 베토벤이 작품을 만들었던 시기와 곡의 이야기가 적혀 있어, 작곡가의 음악 여정을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베토벤이 청각을 잃어가던 시기에 사용했던 대화장과 보청기가 눈길을 끕니다. 말년에 그가 겪었을 절망과 좌절,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죠. 1824년 교향곡 9번 ‘합창’ 초연 당시의 악보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베토벤이 자신의 마지막 교향곡 초연을 손으로 느끼며 지휘했던 일화를 상기시키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박물관에서는 또한 베토벤을 기리는 각종 예술 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괴테, 셸링 등 당대 주요 예술가들이 남긴 베토벤의 초상화와 흉상, 베토벤을 주제로 한 현대 미술품 등 작곡가에 대한 예술계의 경의를 확인할 수 있죠.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베토벤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베토벤 파스쿠알라티 하우스(Beethoven Pasqualatihaus)

베토벤 파스쿠알라티 하우스 내부로 그의 피아노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 Flickr, Herbert Frank

베토벤 박물관에서 북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작곡가가 오랜 기간 머물렀던 건물이 나옵니다. 약 8년간(1804-1815) 이곳에 거주하며 베토벤은 교향곡 4번부터 8번, 피아노 협주곡 4번과 5번, 오페라 ‘피델리오’, 피아노 소나타 ‘월광’ ‘열정’ 등 초·중기의 많은 걸작들을 탄생시켰죠.

건물 4층에 자리한 베토벤의 집은 침실, 응접실, 작곡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작곡가가 실제 거주했을 당시의 가구들과 실내 장식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서재 책상과 의자, 응접실의 소파와 커튼, 그가 애용했던 브로드우드 피아노까지. 베토벤의 일상을 바로 눈앞에서 마주하는 듯한 감동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거실 한편에 놓인 책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바로 베토벤이 청각 상실 후 주변인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했던 ‘대화책’이 놓여 있는 곳입니다. 종이에 필담을 주고받아야 했던 베토벤의 괴로움과 애환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의 모습에서 예술가적 고뇌와 승화의 과정을 엿볼 수 있죠.

베토벤 파스쿠알라티 하우스에서는 작곡가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인상적입니다. 베토벤이 창작 활동에 영감을 얻곤 했던 빈 시내와 푸른 자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죠. 그가 이곳에서 어떤 감흥을 얻고 음악으로 승화시켰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베토벤 동상(Beethoven Monument)

1880년 베토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동상으로, 빈 베토벤 공원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조각가 카스파 폰 춤부쉬(Kaspar von Zumbusch)의 작품인 이 기념물은 약 7미터 높이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죠.

동상 중앙에는 의자에 앉아 악보를 응시하는 베토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왼손에는 악보를, 오른손에는 펜을 들고 있는 베토벤의 진지하고 사색적인 표정이 눈길을 끕니다. 마치 음악에 대한 영감을 받는 순간을 포착한 듯한 조각가의 세심한 묘사가 돋보이죠.

베토벤 좌상을 둘러싼 좌대에는 총 9개의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베토벤 음악에 나타난 9개의 뮤즈(예술의 여신)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각각의 조각상은 프로메테우스의 불, 승리, 비극, 환희의 무도, 종교 음악 등 베토벤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를 담고 있죠. 작곡가의 음악적 메시지와 영감의 원천을 조형미로 승화시킨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베토벤 동상 앞에는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아름다움의 나라에서 위안 받는 모든 이들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새겨진 명판이 놓여 있습니다. 억압에 맞서 투쟁하고 예술의 힘으로 승화하고자 했던 베토벤 정신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죠. 비엔나 시민들에게 베토벤 동상은 자유와 예술의 상징이자, 도시의 자랑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베토벤 장벽(Beethoven Frieze)

오스트리아 분리파 건물(Secession Building) 내부에 설치된 대형 회화 작품으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에 영감을 받아 1902년 완성한 걸작입니다. 길이 34미터, 높이 2미터에 달하는 프레스코화로 악과 선, 고통과 쾌락이 벌이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담았죠.

클림트는 ‘인류의 갈망하는 행복을 향한 여정’이라는 주제 아래, 교향곡 합창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프레스코화의 왼쪽 부분은 고통 받는 인간의 모습, 오른쪽은 행복과 기쁨을 구가하는 장면으로 대비를 이루고 있죠. 중앙에는 행복의 여신과 평화의 천사가 등장해 인류에게 화합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처럼 베토벤 장벽은 선과 악, 고뇌와 희망이 뒤섞인 인간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클림트 특유의 황금빛 색채와 유기적 곡선이 만들어내는 몽환적 분위기도 일품이죠. 20세기 초 베토벤에 대한 예술가들의 경의를 엿볼 수 있는 동시에, 교향곡 합창이 지닌 휴머니즘 정신을 재해석한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상으로 비엔나에 남아있는 베토벤의 발자취를 살펴보았습니다. 청각을 잃은 고통 속에서도 위대한 작품을 남긴 베토벤의 음악 여정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예술가의 고뇌와 열정이 서린 공간을 직접 밟아보는 일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베토벤이 들려주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여러분의 마음에도 깊이 각인되기를 바랍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음악의 도시를 거닐며

비엔나의 거리를 걷다 보면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이 흐르는 듯한 감동을 받습니다. 클래식 음악의 전당으로 불리는 금색 홀(Musikverein), 화려한 내부 장식으로 유명한 국립 오페라 극장 등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지는 곳이 즐비하죠. 곳곳에 자리한 레코드샵과 악기상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비엔나에서는 1년 내내 클래식 음악 축제가 이어집니다. 새해를 여는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를 시작으로 모차르트 주간, 베토벤 페스티벌 등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벤트가 가득합니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공연과 함께 거장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남긴 음악의 유산은 비엔나를 넘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천재적인 선율과 깊이 있는 화음으로 우리의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는 이들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죠. 비엔나의 거리와 공연장, 박물관에서 느껴보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숨결은 여러분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할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의 거장들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 비엔나로의 음악 여행을 꿈꾸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름다운 멜로디와 풍성한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이곳에서 일상의 찌꺼기를 털어내고 새로운 영감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이 선사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여러분의 삶에도 가득 퍼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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